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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저비용항공사 Peach Aviation이 창립 15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오피스 nendo(대표 사토 오오키)가 맡았으며, 2026년 4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합리적인 여행’이라는 기존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서비스 전반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전환으로 기획된 이번 리뉴얼은 단순한 시각 변경을 넘어 브랜드가 전달하는 경험의 구조를 다시 설계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Peach는 2011년 일본 최초의 LCC로 출범하며 항공 이동의 진입 장벽을 낮춰왔다. 그러나 경쟁사의 증가와 여행을 둘러싼 라이프스타일 변화 속에서, 가격만으로 선택을 이끌어내는 방식에는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브랜드가 제공해야 할 가치는 자연스럽게 확장될 필요가 있었고, 이번 프로젝트는 그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읽힌다. nendo는 안전성과 정시성 같은 기본 품질을 전제로 하면서도, 브랜드 전반에 은은한 즐거움과 친근함을 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기능적 신뢰와 감성적 경험을 동시에 다루며, ‘잘 갖춰져 있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상태’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방향성은 로고 디자인에서부터 구체화된다. 기존의 구조를 유지하되 디테일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인상을 정리했고, 글자 간 간격을 넓혀 안정감을 확보하는 한편 각진 부분에는 곡선을 더해 보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형성했다. 여기에 ‘p’ 상단에 잎사귀 형태의 아이콘을 추가해 브랜드의 상징성과 가벼운 유희성을 동시에 담아냈다. 이 둥근 조형 언어는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공항 사인, 각종 아이콘으로 확장되며 일관된 시각 체계를 만든다. 색채 또한 기존의 강한 퍼플 중심에서 벗어나 복숭아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핑크를 기반으로 재구성됐으며, 상황에 따라 다른 톤을 적용할 수 있도록 다층적인 컬러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항에서는 높은 가시성을 확보하고, 기내에서는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이번 리뉴얼은 저비용항공사라는 범주 안에서 쉽게 균질화되는 브랜드를 어떻게 재정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가격 경쟁력에 머무르지 않고, 기능과 감성을 동시에 설계 대상으로 삼는 접근을 통해 Peach는 보다 확장된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관련 사이트
https://www.flypeach.com/information/brand/jp/